리트머스2(정식 명칭은 '리트머스² 프로그램')은 신생 인터넷서비스의 가치를 창업자와 함께 검증하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입니다. 2007년 7월에 첫 공개를 한 후, 국내 유일의 인터넷 벤처 인큐베이터로서 9개월여의 시간 동안 총 50여 개의 신생 벤처팀들과 만났으며, 지금까지 저희가 지원하는 8개의 서비스를 공개하였습니다. 현재 공개를 준비 중인 서비스가 2개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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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머스2의 명칭은 “개인(창업자)을 위한 리트머스 테스트 x 기업을 위한 리트머스 테스트”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의 가치가 유의미한 지를 저희와 함께 검증함으로써 시간 및 비용적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가치가 검증된 서비스에 대해 투자를 함으로써 마찬가지로 시간 및 비용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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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인터넷 산업의 혁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2004년 소위 빅3(NHN, Daum, SK컴즈) 체제로 인터넷 시장이 재편된 후 4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 동안 성공한 서비스들을 참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인터넷 벤처를 하는 사람들도 무척 적은 형편이고요.
이는 신규 서비스가 하루가 멀게 나오고 여러 성공사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해외의 상황과는 상당히 다른 흐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웹2.0은 없다”라고 단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토끼와 거북이 경주처럼, 시작은 빨리 달렸으나 지금은 거북이에게 추월 당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러한 한국 인터넷의 현상을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리네 지라르는, “우리는 본래의 욕구를 갖고 있지 않고 다른 이들이 무엇을 욕망하지를 보고서 그것을 욕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대중의 욕구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사실, 한국은 문화적 다양성이 그리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대중이 주로 소비하는 것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어느 나라에서나 있지만, 한국은 유독 그 쏠림현상의 정도가 월드베스트로 심한 편입니다.
저희는 문화적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서로 경쟁을 하고 상생을 하기도 하며, 생태계에 내재된 그 자체의 에너지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산업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작년에 나온 독립영화 중에 상당히 호평을 받는 영화인,
‘은하해방전선’을 혹시 아시는지요? 영화평점에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책임자에 따르면, 은하해방전선은 작년 독립영화들 중에서 가장 관객수가 많았는데 총 관객 수가 1천 6백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독립영화의 관객은 5백 명 미만이라고 합니다. 충무로 영화들에 비해 무척이나 적은 숫자이지요.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독립영화의 생존 기반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적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산업은 어떠한지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산업으로 인터넷 산업을 비유해보면, 포털들은 좋은 길목(강남?)에 자리 잡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라고 볼 수 있고 거기에서 일년 365일 블록버스터들을 계속 상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갖 화려한 영화들을 다 상영하며 맛깔스러운 부가 서비스들도 제공하고 있지요. 반면에 신생 인터넷서비스는 마치 이름없는 작은 동네영화관에서 단관 상영하는 독립영화와도 갖습니다. 대중이 잘 알지도 못하는 영화를 동네 영화관 작은 곳에서 단지 그 영화 하나만 계속 상영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 영화가 있는지 조차 관객들은 알 지 못합니다.
물론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 산업을 영화 산업에 비유해 보았습니다. 이런 한국적 상황에서 좋은 인터넷서비스가 성공한다느니, 입소문을 믿는다느니 하는 것은 그저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요? 현재와 같이 빅3 체제가 견고하고, 대중이 신생 인터넷서비스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또한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는 입소문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힘듭니다.
인터넷서비스의 성공요인 중 아이디어, 기술, 창업자의 열정, 비즈니스 역량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당연히 필요한 사항들이니 두 말하면 입이 아픕니다. 저희는 추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리트머스2에 입주한 신생 인터넷서비스들을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에 무엇이 더 있을 지에 대해서.
작은 동네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독립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괜찮은 독립영화를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영화관에서 상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즉, 저희는 포털이라는 대형 유통망을 확보해서 그 곳을 통해 신생 인터넷서비스들의 가치를 테스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차로 Daum과 손을 잡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Daum측에 감사 드립니다. 어제 날짜로 보도자료가 배포되어 많은 언론에서 소개가 되었는데 일부만 링크를 걸어 봅니다.
[연합뉴스] 다음-소프트뱅크, 벤처 서비스 키운다
[전자신문] 다음-소프트뱅크미디어랩, 전략적 제휴
[한국경제] 다음-소프트뱅크미디어랩, 신규서비스 공동 추진키로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더 혁신적인 실행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희는 (비록 실패할 벤처를 성공시킬 수는 없을 지라도) 성공할 인터넷서비스가 10%라도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실패할 인터넷서비스가 10%라도 더 빨리 실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인과 기업의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고, 인터넷 생태계의 올바른 선순환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소식을 하나 전하면,
네오위즈인터넷도 네오플라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네오위즈는 저희 리트머스2 설명회에도 오고 저희에게 리트머스2에 대해 자문도 구하고 루키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었는데, 비록 사업적으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니 저희로서도 기쁩니다. 더 많은 유사 프로그램들이 생겨서 함께 경쟁하고 상생했으면 좋겠습니다.
리트머스2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앞으로도 계속 신생 인터넷서비스들을 소개할 것입니다.
저희는 리트머스2에 신념을 갖고 있으며 넘치는 에너지와 즐거운 행동의 내적 조화를 통해, 창업자들의 열정과 확신을 이 사회에 전파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